조각글

구름 만들기

404자

구름은 굴려서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농담이 아니다. 구름은 우리를 굴려서 만든 산물이니 말이다.

 

신께서는 우리를 땅으로 떨궈 괴상한 갈색 물체가 삼키게 하신다. 우리는 햇빛의 도움을 받아 그것으로부터 탈출한다. 운이 좋은 이들은 우리가 모여 반짝이는 곳에 떨어지기도 하지만, 그들 역시 때가 되면 햇빛에 이끌린다.

 

우리는 모두 빛의 조각을 타고 하늘로 오른다. 고된 여정에 땀을 흘리며 쉬고 있으면, 신께서는 우리를 마구잡이로 뭉쳐 놓으신다. 그것이 구름이다.

 

우리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눈물 흘린다. 그것이 빗줄기가 되어 우리 대신 도망친다. 그것을 부러워하고 있으면, 신께서는 또다시 우리를 고통의 굴레에 빠트리신다.

 

우리는 다시 괴생명체에게 먹히고, 먹히고, 먹힌다. 우리의 도주는 영원할 수 없음이 안타까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