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오르막길도 내리막길도 아닌 곳에서,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곳에서.
무엇을 향한 길인지도 알지 못한 채,
무엇을 위한 길인지도 알지 못한 채.
나는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오래전 같은 길을 걷던 너는
어느샌가 내 옆을 지나
먼동이 트는 곳으로 떠났다.
멀어진 너와의 거리를 뒤늦게 깨닫곤,
너를 향해 한 발짝 다가섰지만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다.
그 시절처럼 너와 같은 길을 걸으려 해도
더 이상 너의 길은 나의 것이 아니었다.
나는 누구의 길을 걸어야 하는 것일까.
나는 누구의 길 위에 서 있는 것일까.
나는 나의 길을 알지 못하고
어느 곳을 향해 걸어야 하는지도 알지 못한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일까.
오르막길도 내리막길도 아닌 곳에서,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곳에서.
나를 향한 길도, 너를 향한 길도
그 어떠한 길도 선택하지 못한 채.
나는 무엇을 위해 걸어야 할까.
그 시절의 나와는 다르게
최근의 나는 그저 선택할 줄 모르는
바보이다.
바보인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