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글

잔잔함을 바랐어

165자

나는 내가 잔잔해지길 바랐어.

무엇보다도 깊고, 잔잔하며, 고요한.

 

하지만 이런 잔잔함을 원한 건 아냐.

홀로 깊이 잠겨서 숨이 막히고,

파동이 일지 않아 기쁘지 않고,

침묵이 나를 무겁게 누르는.

 

이런 죽음과도 같은 건 원하지 않았어.

나는 호수의 잔잔한 평화를 원했어.

이건 그저 아무것도 없는 어둠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