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인가 전갈인가
이건 좀 악몽에 가까운 꿈임. 우리집을 배경으로 함. 현관에서 갑자기 작은 거미 내지는 전갈처럼 생긴 게 나한테 달려들었음. 진짜 작고 실처럼 생겨서 쉽게 잡겠다 하고 근처에 있던 물건으로 때렸는데, 죽기는커녕 점점 더 크고 기괴해져가는 거임.
나중엔 빨간 혈관이 보이는 불투명한 뭔가가 됐음. 눈은 게처럼 튀어나와서는 빙빙 돌아가고, 거미처럼 길고 두꺼운 다리가 여럿에, 전갈처럼 꼬리가 달려서는 위협적으로 틱틱거리고 있었음... 진심 무서워서 방으로 달려가 방문을 닫았는데, 무슨 액체마냥 문틈으로 기어들어오려는 거임......
걔가 무지 크고 두꺼워졌는데도 문틈으로 들어와지는 거임...... 멘붕와서 문을 빠르게 열었다가 쾅 하고 닫으니까, 걔의 튀어나온 눈이 철푸덕하고 바닥에 떨어졌음... 그러길 반복하니까 문 주변 방바닥은 피가 끌린 자국이 남고, 걔 시체는 뭉개진채로 내 방안으로 완전히 들어와있더라...
무서워서 방에서 나가지도 못하겠던 그때, 죽은 줄 알았던 걔가 갑자기 꿈틀거리는 거임... 진짜 기겁하면서 바퀴 달린 의자를 굴려 빠르게 방 밖으로 나갔는데 (그 시체 아닌 시체를 밟고 지나감. 뿌드득하는 감각이 아직도 선연함), 뒤에서 토도독 하는... 쫓아오는 소리가 들려서......
뒤를 돌아보니 뭉개졌던 애가 어느정도 회복된 채로... 더 커져서는 날 따라오는 거임...... 진짜 너무 무서워서 의자로 몇 번 더 밟고, 가족들 도움을 받아서 해체함... 겨우 숨 돌리나 했던 때, 현관에서 그놈이 하나 더 등장함. 아주 작고 작았던 모습으로.
이쯤되니 미치고 환장하겠어서 소리 지르며 주변에 있는 물건을 그놈한테 던졌고, 그놈은 점점 더 커져서... 응... 코너에 몰린 순간 저멀리에 아까 해체해뒀던 놈의 꼬리가 틱틱거리는 걸 발견해서, 헛구역질하며 깸... 진짜 최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