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메모

혼형종으로서의 삶

905자

오늘 꿈은 꽤 생생히 기억나. scp 같은 존재들이 돌아다니는 세계였어. 그 세계엔 크게 3 종류의 종족이 있었어. scp, 인간, 그리고 그 둘의 혼형종. 혼형종은 전생에 scp였지만, 모종의 사유로 죽은 뒤 인간으로 태어난 존재들이야. 인간의 몸에 scp의 영혼이 깃들었다 해야 하나. 약화된 능력을 갖고 있지만, 인간으로서의 이성을 갖고 있어서 꽤 뛰어난 존재들이야.

 

scp와 혼형종은 적대관계에 가까워. 아니, 애당초 scp들끼리는 친목을 다지지 않으니, 그들은 모두와 적대관계지. 혼형종으로 태어난 전생의 scp들은 그때도 좀 특이한 부류였어. scp답지 않게 편을 만들었거든.

 

그 중 하나가 바로 주인공이야. 주인공은 혼형종으로 태어났지만, 성인이 되기 전까지 기억을 되찾지 못 했어. 능력도 없었고. 그는 성인이 되던 날 혼형종으로 각성했고, 이후 인간으로서의 삶을 포기했어. 인간으로서 살아왔지만, 전생의 자아가 너무 강한 탓에 혼란이 너무 컸거든. 때로는 scp처럼 사고하고, 때로는 인간처럼 사고하며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어.

 

그 과정에서 과거 한편이었던 혼형종들과 만났고, 그들에게 호감을 품은 scp들도 만났어. 더 정확히는 그들의 능력에 이끌린 scp들이었지. 그들은 다함께 움직이며 인간들이 하지 못하는 일들을 해결해나갔어. 특히 scp가 인간에게 과도하게 개입하려 들면, 즉시 막아섰지.

 

다만, 문제는 그들의 능력에 있었어. 다른 혼형종들은 몰라도, 주인공의 능력은 환각과 기억왜곡인 탓에 scp들에겐 통하지 않았거든. 미약한 환각 정도는 가능했지만, 그마저도 집중력이 깨지면 바로 실패하는 수준이었어. 다른 혼형종들보다 능력이 크게 약화됐지만, 그래도 인간으로서 살아온 세월 덕분에 전략 세우는 데는 따라올 자가 없었어. 그는 일종의 리더이자 책사로서 그 자리에 존재했어. 전생에 그러했듯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