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메모

계속된 회귀로 인해 수능을 수 번 본 인간의 게이트 클리어 일지 (feat. 미친놈의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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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를 4번 했으며... 모두 중3시절로 돌아갔고... 내가 죽는 순간은 대2였고... 죽는 원인은 고3때 열린 게이트에서 쏟아져나온 귀신과 거인들 때문... 수능 본 직후에 게이트 열리고 능력 얻어서 매번 길 가다가도 싸워야 했는데, 어떤 미친놈에게 걸려서 집착받음...

 

그 미친놈은 사람들을 게이트로 집어넣고 그들이 귀신이 되어 나오면 황홀해하던 놈이었는데, 그놈은 매번 길 가던 날 게이트로 집어넣었어...... 다행히 대부분은 살아돌아왔는데, 꼭 한 번은 게이트에서 중3때의 친구를 만났고, 그 친구와 함께 있으면 매번 말도 안 되는 수준의 거인이 나왔고...

 

그리고 난 죽고... 회귀하고...... 3번째까진 그래도 어떻게 잘 학교생활을 유지한 뒤에 게이트 열리고 싸웠는데, 4번째 회귀가 되니까 정말 못 버틸 지경이 돼서... 중3때 수업 안 듣고 그 친구 속성과외 해줄 준비하다가 쌤한테 혼나서 그냥 검정고시 보고... 고등학교 검정고시까지 보고......

 

그 친구가 고2가 됐을 때 난 검정고시 다 끝내고 속성과외 준비도 끝냈어... 물론 그 친구랑은 중3때부터 꾸준히 연락하고 게이트에 대해서도 약간씩 주입식 교육을 해서, 더 수월하게 속성과외를 진행했지...

 

걔는 수능 공부만 하려고 했는데, 졸지에 허황된 것 같은, 아직 나오지도 않은 게이트 공부까지 하게 된 거야...... 날 믿은 게 더 신기하다... 물론 나는 똑같은 수능을 3번 봤으니 지식이 있고, 그 지식은 믿을 만했으니 그럴지도......

 

뭐가 됐든 그 친구는 수능공부와 게이트 공부 모두 나에게 과외 받을 수 있었어. 걔가 고3이 됐을 때, 나는 걔를 가르쳐줌과 동시에 내 수능준비도 하기 시작했어. 3번 봐서 답을 거의 외우긴 했지만, 그래도 헷갈리는 것들이 있으니까. 그 친구도 나도 대망의 수능을 치뤘고, 마침내 게이트가 열림...

 

그 친구는 네가 한 말이 진짜였구나 하며 감탄했고, 나는... 걔 어깨를 붙잡고 흔들며 빨리 능력이나 읊어보라고 했어...... 난 너무 급했거든... 그 친구가 대강 능력을 읊어줬을 때, 나는 이전의 내가 봤던 능력과 다르지 않음을 확인하고 안심했어. 이번엔 진짜 안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내 능력도 빠르게 확인한 뒤, 나와 걔는 바로 앞에 열린 게이트를 클리어했어. 나는 3번이나 회귀하며 갈고닦은 실력으로, 걔는 나의 빛나는 주입식 교육으로 얻은 지식으로... 주입식 교육의 위대함이란......

 

그렇게 우리는 게이트를 빠르게 클리어했고, 같은 대학에 합격했고, 대학에서는 최대한 같은 수업을 들으며 서로 과탑을 나눠먹었고, 그러면서도 게이트가 보이면 빠르게 클리어했어. 대2쯤 되니 손발이 척척 맞아서 무의식 중에도 서로를 보조할 수 있게 됐지.

 

그리고 다가온 죽음의 날... 그 미친놈은 똑같은 날에 나타나서는 그 친구를 게이트로 집어넣은 뒤, 나를 유심히 쳐다보며 씨익 웃었어. 네 행보를 잘 봤다, 이번에도 빠른 클리어를 기원하마, 살아돌아오면 네 삶도 인정해주지, 라고. 나는 열받은 상태로 게이트에 내던져졌고, 이번에는 죽지 않았어.

 

그 게이트는 거대한 정육면체 안에 갇혀, 외부에서 들어오는 두 마리의 거인을 죽여야 했단 말이야? 그냥 거인도 아니고 보스급 이상의 거인 두 마리를. 정육면체는 거대했지만 거인이 둘이나 들어오면 비좁아서 공격을 피하기도 쉽지 않았고.

 

그런데 이번엔 우리의 호흡이 잘 맞았고, 둘 다 이 게이트에 대해 충분히 숙지한 상태였기 때문에, 처음으로 수월하게 클리어했어. 물론 게이트에서 나갔을 때의 몰골은 처참했지만, 둘 다 살아있다는 게 중요했지. 문제가 있다면... 그 미친놈의 집착이 더 심해졌다는 것......

 

이 게이트를 클리어한 인간은 네가 처음이다, 지금까지 모든 세계는 여기서 종말을 고했는데 처음으로 다음 게이트를 열 수 있게 됐다, 모두 네 덕분이다, 네 끈질김에 경의를 표한다. 정말 나는 더 열받았고, 저놈을 죽이면 끝나지 않을까 하는 유혹에 시달렸지.

 

그 이후로는 저 미친놈이 날 시험하겠다며 만드는 게이트를 분석하고, 클리어하고. 나에게 달라붙는 미친놈을 떼어놓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그런 날이 반복됐어. 그 친구는 그런 나와 미친놈을 보며 나보다도 더 화를 냈지.

 

정말 싸늘한 눈빛으로 그 미친놈을 죽일 계획을 읊는데... 너무 무서웠고... 나와는 달리 그 친구는 천재에 가까운 두뇌를 가져서 더 그랬어... 쟤라면 정말 죽일 수 있을 것 같았거든......... 아무튼 그런 기싸움이 섞인 대학생활을 하며 꿈에서 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