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메모

뱀파이어가 인간을 사육하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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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가 인간을 사육하는 게 당연시되는 사회에서 그게 너무 끔찍한 나머지 탈출을 꿈꾸지만 목숨이 더 중요해서 결국 자기를 그나마 더 챙겨주는 뱀파이어 밑에서 자유를 잃은 채 살아가는 한 인간의 이야기...

 

탈출을 하려다가 그 뱀파이어에게 걸렸는데, 일반적으로 탈출을 감행한 인간은 즉시 분해되어 상품으로 팔리게 되지만 그 뱀파이어는 그 인간에게 호감이 있었고, 인간에게 제안을 했어.

 

"당신이 그리도 원하는 자유는 억압되고, 당신이 불우히 여기던 자들처럼 괴물의 방에 갇혀 삶을 마감하게 되겠지만, 그럼에도 당신이 살고 싶다면 지금의 가축 같은 생보다는 나의 곁에서 인형으로 존재하는 것이 나을 거예요."

 

일반적으로 이런 취급을 당하는 주인공들은 끊임없이 탈출을 하려 노력하고, 저런 취급을 하는 자들에게 맞서겠지만, 이 이야기 속의 주인공은 아니었어. 뱀파이어가 없는 먼 바깥의 삶과 그곳의 자유가 간절했지만, 지금 당장의 안위를 버릴 정도는 아니었지.

 

지금 이곳에서 뱀파이어의 제안을 거절한다면 탈출도 불가능하고, 목숨도 위태로워지니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누구보다도 강한 주인공은 맞설 수 없었어. 정말 끔찍하고 괴로운 삶이더라도 죽는 것보단 나았지.

 

그래서 주인공은 뱀파이어를 선택했어. 그토록 끔찍하게 여기던 뱀파이어의 인형, 노리개, 장난감, 혹은 그 어떤 것. 그런 것이 되고 만 거야. 너무나도 억울했지만 참아야 했어.

 

주인공은 계속해 자신을 설득했지. 그래도 다수의 뱀파이어에게 노예로 취급받는 것보단, 자신에게 우호적인 뱀파이어 하나에게 자유를 억압당하는 것이 낫다고. 최소한 저 괴물에게 속한다면 더이상 목숨이 위협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인공은 뱀파이어에게 최소한의 조건을 달았어. 아니, 사실은 뱀파이어가 그 조건들을 먼저 말해주었어.

 

"당신은 내 방 밖으로 나갈 수 없을 뿐,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어요. 다른 누구에게도 피를 내주지 않고, 몸을 바칠 필요도 없어요. 당신이 원한다면 나에게도요."

 

주인공은 의아했어.

 

'나를 노리개 취급하려던 것이 아니라면, 나의 피를 독점하고 나의 몸을 착취하려던 것이 아니라면, 뭐하러 처분될 인간에게 신경쓰고 구해주는 걸까?'

 

너무나도 궁금하고 무언가 숨겨진 저의가 있을 것만 같았지만, 어쨌든 그 조건들 자체는 자신에게 유리했어. 뱀파이어는 심지어 피의 계약서까지 사용했고, 결코 저 조건들을 어길 수 없게 되었지. 주인공은 찝찝하긴 했지만 만족했어. 죽음에서 벗어났고, 가축에서 벗어났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