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메모

중앙정부의 모략

2,630자

오늘 꿈이 음 현판 느낌이었는데요? 약간 그... 일반인은 판타지 세계의 존재를 모르고 몇몇만 아는 상태였고...... 세계는 뭔가 중앙정부가 전세계를 통치하는? 그런 곳이었는데 암튼...

 

어느날 중앙정부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을 초청한 거에요. 뭐 때문이었는진 모르겠는데 암튼 중앙정부에서 강연도 듣고 실습도 하고, 호텔에서 쉬기도 하는 그런 프로그램이었어요. 초청된 사람은 대부분이 일반인이었고 판타지를 아는 사람은... 음... 기껏해야 수십?

 

그리고 판타지 아는 사람은 대부분 저랑 같은 방..? 방이라고 부르기엔 100평이 훨씬 넘어 보였지만 암튼 방이라고 치면 같은 방에 배정받았고요. 그 방에는 거대한 수영장도 있었고... 편의상 방이라 부르긴 하지만 거의 호텔 전체를 더한 크기였어요. 온갖 게 다 있었으니까...

 

사람들은 신나게 수영장에서 놀았는데 판타지 아는 사람들은.. 아 이거 부르기 넘 기네... 판인들은 정부가 대체 뭐 땜에 이러는지 수근수근거렸어요. 저도 그렇고 제 동료(?)인 사람도 그렇고...

 

어쨌든 수상하긴 해도 아직 아는 게 없으니 수영장으로 가서 놀려고 했는데, 그 수영장이..ㅋㅋㅋㅋ...... 판인들에게는 보였어요... 수영장 속의 수많은 방과... 우주를요.........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와 시선이 마주친 한 괴물도요......

 

그게 전부 다 수면 아래에 잠겨 있었는데... 음 그러니까 일반인에겐 물 높이가 그닥 안 높았거든요? 발이 닿는 정도였는데 판인들에게는 그 밑으로 까마득한 어둠이 보였던 거에요. 꼭 유리로 분리된 것처럼, 밑으로 빠지진 않지만 금방이라도 깨져서 빨려들어갈 것 같은.

 

그리고 방 사이를 누비는 괴물은 검은 야수처럼 생겼는데... 그 괴물이 점점 수면으로 다가오는 거에요? 저흴 향해서? 유리를 통과하고 저희 앞에 드러난 그 괴물은..... 와......... 뭐라 할 수가 없네...... 무지 거대해서 보기 힘들었는데 그 괴물이 스스로 몸집을 줄여주더라고요...

 

괴물은 저희와 대화를 시도했어요... 물론 일반인들에겐 안 보이고 안 들렸고... 판인들은 저희쪽을 보며 수근거리고, 저희는 괴물의 알 수 없는 말을 듣고 있었어요. 그러다 어느순간부터 그 괴물의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거에요! 저와 제 동료 1명만이!

 

그 괴물은 이렇게 말했어요. "수면 아래에는 361개의 방이 있다. 그곳은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과도 같아서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약 하루에 하나씩, 1년 중 남는 4일은 방과 현실을 분리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방해가 들어오고 있다."

 

"일정대로라면 오늘 350번째 방에 들어가야 했는데, 아직 330번째 방에 머무르고 있다. 이곳에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은 위험하니, 모두를 나가게 해라. 만일 361명이 물에 잠기면, 방은 너희를 잡아먹을 것이다."

 

그 순간 저희는 오싹해졌어요... 우리 방에 배정받은 사람이 총 몇 명이었지...? 이 수영장에 들어온 사람은......? 수영장 밖에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되지...???

 

곧바로 저희는 판인들에게 위험을 알렸고, 판인들은 다 함께 수영장에서 나가 최대한 멀어지려고 했어요. 하지만 이미 늦은 것인지, 수영장의 가장 안쪽에 있던 일반인 몇몇이 괴로워하며 변질되고 있었죠. 소수의 일반인과 다수의 판인은 방문을 향해 뛰었어요.

 

그 순간 괴물이 말했어요. "이미 늦었다"라고... "340번째 방, 우주 아래 하늘을 밟고 서야 하는 방부터 뒤집힐 것이다"...... 저희 방에 있는 변질자는 판인들의 처치로 묶어두었지만, 다른 방에 있던 사람들은 그러지 못했어요. 판인은 대부분 이 방에 있었기 때문에요.

 

급하게 방 밖으로 탈출하려 했지만, 방 밖에서 다급한 발소리와 변질자들의 괴기한 소리가 들려서 멈추었어요. 하지만 그걸 눈치채지 못한 1명의 일반인이 문을 열어버리고 말았죠. 그리고 복도를 돌아다니던 수많은 변질자가 동시에 고개를 돌리며, 저희 방을 향해 달려왔어요.

 

그 변질자는 흔히 좀비로 불리는 개체들이었고, 상당히 날렵하지만 영리하지 않아서, 문을 빠르게 닫자 들어오지 못했어요. 하지만 너무 많은 변질자가 문을 밀어서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았죠. 판인들은 문 앞에 많은 물건을 두어 조금이라도 더 버티며 탈출 방법을 논의하고자 했어요.

 

이 방에서 나갈지, 아니면 방 안에서 최대한 버티며 변질자가 다른 곳으로 갈 때까지 기다릴지. 수면 아래에서 나온 괴물은 그저 저희가 얘기하는 것을 듣고만 있었어요. 아무런 조언도 주지 않고,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 채로 그저 방관했죠.

 

한참 논의를 하다가, 저희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대부분의 변질자는 이미 다른 곳으로 간 것 같지만, 문을 미는 변질자는 여전히 많았고, 심지어 복도 끝에서 흡혈귀로 변질한 사람이 나타났거든요.

 

방문은 하얗고 창문 하나 없어서 보이지 않았지만, 극소수의 판인에게는 무생명체를 투과해 생명체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그 판인들이 발견한 거에요. 저도 그 능력이 있었고, 문 앞에 가장 가까이 서있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알아차릴 수 있었어요.

 

이걸 알려야 했지만, 큰 소리를 내면 모든 변질자를 자극하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그저 조용히 옆으로 전달했고요. 그 모습을 본 다른 판인도 소리치지 않고 조용히 계속해 전달했어요. 마침내 뱀파이어가 문 앞으로 다가오고, 방 안의 모든 사람이 그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 저는 꿈에서 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