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포
젤 중요한 건! 고양이가 넷이나!!! 나와 함께!!!! 으악 최고였어... 심지어 다른 인간들은 말 안 통하는데 나는 고양이랑 말도 통해... 최고였어...... 냥이들과 함께 즐거운 판타지...
꿈이 대략..음... 파란 나비들을 모아 힘을 기르고, 여러 복잡한 퍼즐을 풀며 지형을 바꾸고, 바뀐 지형 속에서 노란 나비를 잡아 위대한 과거의 신격들의 봉인을 풀고 대적하는...? 그 신격들은 각자 문제를 내주는데, 그 문제를 알려주진 않고 사람들이 알아서 추측해 풀어야 했어.
다만 그 문제 푸는 걸 귀찮아한 몇몇은 뭉쳐서 신격과 싸웠고...() 싸워서 이기면 문제를 푼 것과 마찬가지의 힘을 얻을 수 있었어. 대신 그 신격은 소멸해버리지만... 약간 일회성 느낌이랄까...... 물론 싸우는 길이 훨씬 효율적이긴 했지만, 신격이 소멸한다는 점에선 그리 좋지 않았지.
나는 문제를 풀자는 입장이었는데, 망할놈들이 매 신격마다 나를 가둬놓고는 자기들끼리 싸우더라고...... 아니 내가 그 문제를 풀 수 있단 말이야! 정말 억울했고... 심지어 그 신격도 항상 내가 찾아냈다고... 내가 열심히 노란 나비를 찾아냈는데 나는 가둬지고, 싸움이 끝나고 얻는 힘은 없고...
넘 서럽고 짜증나는 나머지 한 번은 탈출을 하려고 했단 말이야..? 근데 가둬진 그곳에 신격이 하나 더 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ㅎ... 그 신격은 매우 화가 난 상태였고, 싸우자고 덤비는 애들을 나만큼이나 싫어했어. 그래서 내 탈출을 도와주더라고...()
탈출하는 과정에서 왠진 모르겠지만 유혹을 받았는데... 음 상황이 넘 재밌었어. 그 신격에게는 총 세 분신이 있었는데, 그 분신은 각각 연두, 보라, 파랑으로 빛났단 말야..? 눈은 흰자 검은자 구분없이 그냥 하나로 짙은 푸른색의 반짝이는 눈이었고? 그리고 그 분신도 신격도 단발머리였어 (대체)
신격은 분신들을 나에게 보내며 얘네가 어떻냐고 물었고, 나는 내 취향을ㅋㅋㅋㅋ피력했어ㅋㅋㅋㅋㅋㅋ 저는 신격께서 보라빛과 물빛의 긴 머리카락이었으면 좋겠다고ㅋㅋㅋㅋㅋㅋㅋ 그러자 자애로운 신격은 자기 머리를 바로 길게 바꿔줬어ㅋㅋㅋㅋㅋ 글고 진짜 내 취향이었지... 아 신격 사랑해
아직도 기억나.. 신격의 머리는 위에서 아래로 연보라~연하늘색으로 있었고, 머리카락 사이사이에는 무지개빛 보석가루를 뿌린 것처럼 반짝였고, 눈동자는 연하고 채도 낮은 파스텔톤 하늘색으로 조금쯤 따뜻했어... 취향저격... 스트라이크......
위험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공포심에 싸여있었음에도 그 신격을 따라갔던 건 솔직히 외모탓이다... 신격 너무 사랑스러웠어... 물론 신격의 본체는 무척... 무척 경이로운 모습이긴 하지만.. 사실 본체도 취향이더라.
본체는 오색빛으로 빛나는 곱슬장발머리였는데! 정말! 아 내 격이 부족해서 본체를 자세히 볼 수 없던 게 천추의 한이다... 아니 암튼.. 그 신격과 나는 아주 멀리 떨어진 숲으로 들어갔고, 그제야 신격은 나에게 문제를 냈어. 아니, 문제를 냈다기보다는 마치 이제 문제를 풀어보라는 듯 방관했어.
주변을 둘러보니 나무로 빽빽한 사이에 작은 비석이 보여서 그쪽으로 향했는데, 어째서인지 내가 다가갈수록 비석이 커져서 마지막에 도착했을 때는... 대략 5층 높이의 비석이...... 거기에는 고대어 중 하나로 무언가 빼곡히 적혀있었는데, 다행히 꿈속의 나는 고대어를 대부분 알고 있었어ㅎ
이제 하나씩 해석해서 그대로 실천하기만 하면 됐지. 그런데 비석 첫줄에...... 이 비석을 읽는 자에겐 죽음이 내린다는 내용이 써있던 거야... 그때부터 저주에 걸려서 골골대면서 계속 해석해나갔는데, 나중엔 피도 토하고 어지러워서 주저앉게 되더라...
그리고 그때쯤 그 망할놈들도 내가 사라진 걸 눈치채고는 날 찾아다녔어. 아직 다른 신격과의 싸움은 다 안 끝난 상태라, 2명정도만 밖으로 나와 흔적을 밟았지. 그 중 하나가 날 발견했을 땐... 아마 그 사람이 본 장면은 웃음을 띄고 날 바라보는 신격과 피투성이가 된 채로 주저앉은 내가 아닐까?
오해할 만했지만.. 그 사람은 신격과 싸우려 들었고, 신격은 딱히 오해를 풀려 하지 않았어. 어차피 자기가 이기기도 하고, 다짜고짜 싸움을 거는 인간들을 혐오하기도 했으니까. 다행인 건, 아니 이게 다행인진 모르겠는데, 내가 다시 피를 토하니까 그 사람은 싸우는 걸 관두고 날 부축하더라고.
그런데 내가 일어나질 못해서 결국 자기도 앉고는 무릎베개를 해주더라... 아냐 이 바보야... 내게 필요한 건 그게 아니라 저 비석을 마저 해석하는 거라고...... 그렇게 그 편하지만 불편한 자세로 마저 해석을 했고, 다른 사람들이 올 때쯤에는 모두 해석을 마쳤어.
그리고 그 사람들도 똑같은 오해를 하고는 신격과 싸우려 들더라...... 뭐라고 말을 하고 싶었는데 말하려 할 때마다 피를 토하게 돼서...() 나한테 무릎베개 해주고 있는 사람에게만 작게 속삭였지. 기침소리 때문에 잘 알아들었는지 걱정이었는데.. 잘 알아듣더라고.
비석의 마지막 부분에는 다람쥐를 찾아 도와주라는 그런 말이 장황하게 써있었고, 난 본능적으로 이게 문제의 해답이자 저주를 풀 방법이라는 걸 알았지. 무릎베개 그 사람한테 말해준 것도 다람쥐를 찾아달라는 말이었어.
아무튼 여차여차 해서 그 사람은 다람쥐를 찾았고, 그 다람쥐는 나에게 와 무어라 얘기를 해줬어. 당연한 말이지만 다람쥐의 말은 나만이 알아들을 수 있었고. 그래서 성치 않은 몸으로 다람쥐의 고민을 듣고 해결해줬고, 그제야 몸이 가벼워졌고, 신격이 웃으며 나에게 힘을 주었지.
그 힘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그 신격이 나를 마음에 들어했다는 거고, 아마 내 곁에 있기를 원했으며 언제라도 날 도와주고자 했다는 거야. 망할놈들은 그걸 싫어하며 신격을 죽이려 들었지만... 뭐 어쩌겠어. 이미 나는 힘을 얻었고, 그 신격은 다른 어떤 신격보다도 강했는데.
아무튼 이런 꿈이었고... 깨고난 뒤에 추측하기론, 꿈속의 나는 저 힘을 얻기 전부터 다른 힘이 있었다는 거야. 그렇지 않고서야 대부분의 고대어와 동물의 언어를 이해하는 게 말이 안 되지. 대부분이라고는 했지만 신격의 언어를 제외하고는 모든 고대어였으니, 사실상 언어 중엔 모르는 게 없었어.
그래서 이후의 꿈은 어떻게 되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로판물이지 않을까.....? 로판물이자 성장물일 것 같은데... 남주는 누군지 모르겠지만 아마 그 신격은 아닐 거야... 연애감정이 아니라 음 다른 종류의 사랑이라는 느낌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