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당신은 언제나 갑작스러워요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만 다가오는 당신
오늘은 오겠지, 하고 기다리면
환한 태양만이 나를 반겨요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면
당신의 친구가 나를 반겨요
나는 준비되었는데, 당신은 그렇지 않은가 봐요
기다리다 못해 나를 태울 때 즈음
드디어 당신의 체온이 느껴져요
나를 식히려는 것인지 차갑게 떨어지는 땀과
온몸을 적시는 당신의 향기
나를 감싸는 당신의 마음
그것으로 충분해요
당신이 나에게 와주었다는 것만으로도
나의 열기는 가라앉고
나의 기다림은 보답받은 것과 같아요
짧은 순간이지만
당신을 보아 행복한 순간
순간이지만 누구보다 강렬하던
나의 마음을 적신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