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법 학교에서의 사랑
꿈에서 한국 마법학교 다녔어! 나는 힘숨찐이었는데 가면 갈수록 미쳐돌아가는 적들 때문에 결국 능력을 다 밝히게 됐어. 나중엔 우리 기숙사 애들 모두에게 아티팩트를 만들어줬고, 축제 무대에 결계를 설치하기도 했어.
1년쯤 지나고 나니 나와 친한 애들은 아티팩트가 8개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났고... 내가 신경쓸 거리는 많아졌지만 그만큼 인정받으며 살아서 기뻤어. 그 때문에 이상한 적들한테 쫓겨도 말이야.
그 적들은 날 붙잡아서 고문하거나 실험하려고 했어. 내 능력을 이용해 마법학교를 없애버릴 아티팩트를 만들려 했지. 나는 잘 도망쳐다녔지만, 그 과정에서 부상을 입기도 했어. 함께 다니던 친구가 다치기도 했고.
다른 애들과는 달리 그 친구는 항상 내 곁에 있으며 날 도우려 했어. 그 역시 먼치킨은 아니어도 실력이 뛰어난 편이었거든. 나는 그에게 미안해서 일부러 거리를 두려 했지만, 오히려 그가 더 다가오려 하는 걸 깨닫고 포기했어. 그는 아무리 다쳐도 내 곁에 있으려 했거든.
그가 곁에 있으면 적들에게서 도망칠 때 더 수월하긴 했어. 우리 둘 다 능력이 있었고, 서로 생각을 읽는 듯 합공이 잘 됐으니까. 나는 그를 조금이라도 더 보호하기 위해 아티팩트를 강화해줬어. 전세계의 그 누구도 그만한 아티팩트를 가지진 못했을 거라 확신할 정도로 강한 물건이었지.
그러던 어느 날 그 친구가 나에게 거리를 두려 했어. 더 정확히는 내가 그의 아티팩트를 살펴보지 못하게 했지. 무슨 이유였는진 모르겠어. 아티팩트를 보완할 때마다 내가 무리한다는 걸 알고 걱정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가 아티팩트에 장치를 추가해놓은 걸 들키지 않고 싶었던 걸지도 몰라.
나는 무척 당황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아주 짧은 시간동안 아티팩트에 마력을 충전했어. 원래라면 천천히 이뤄져야 하는 직업을 순식간에 끝내니 내 몸에는 더 무리가 갔지만 그는 안심한 눈치였어. 그에게서 멀어진 나는 표정을 굳히며 뒤집어진 속을 정리했어. 피를 쏟을 것 같았거든.
그가 왜 거리를 두려 하는지, 그 이유를 몰라 불안했어. 그리고 내가 없는 사이 나에게서 멀어진 그가 적에게 공격받을까봐 무서웠어. 나는 그에게 감정적으로 많이 의존하고 있었고, 그가 조금이라도 상처입는 상황을 원치 않았어. 그래서 더 무리해서라도 그를 지키기 위한 아티팩트를 만들려 했어.
어쩌면 난 그를 연인처럼 생각했는지도 몰라. 우린 다른 이들과 원만한 교우관계를 유지했지만, 서로에게 충실했거든. 사귀는 사이는 아니지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무척이나 깊었고, 남들이 볼 땐 연애 같은 텐션을 유지하며 지냈어.
어떤 애는 그에게 강아지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어. 내가 손을 내밀면 그는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내 손을 잡았는데, 그 모습이 잘 훈련된 강아지 같았나봐. 우리는 웃으며 그 질문을 넘겼지만, 어쩌면 그는 그런 말을 신경쓰고 있었는지도 몰라. 나에게서 멀어지려 했으니까.
그가 그 질문에 상처입었으리라곤 생각하지 않아. 그는 무척 강한 사람이었으니까. 그 말을 신경썼다면 아마 그것조차도 날 걱정한 탓일 거야. 내가 그에게 의존하고 있음을 알아서, 그에게 익숙해져 있다는 걸 알아서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고 느꼈을 수도 있지.
하지만 그는 몰랐어. 내 소중한 것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심한지 말이야. 그가 멀어지는 건 괜찮지만, 그로 인해 그가 다치는 일은 벌어져선 안 되잖아? 그의 안전을 위한 집착은 무척이나 컸고, 나는 홀로서기가 아니라 공물을 바치는 신하 같은 입장에 서려 했어.
이를 깨달은 그는 결국 멀어지던 걸 멈추고 다시 전처럼 지냈어. 그가 날 걱정했다는 게 확실해지는 순간이었지.